챕터 84 84

손잡이를 움켜쥐고는 망설인다. 본능은 온몸으로 외친다, 들어가지 마. 팔뚝의 흉터가 따끔거린다. 마음을 닫아도 몸은 기억한다.

하지만 나는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니다. 오늘 그가 나에게 할 수 있는 일은 그때만큼 아프지 않을 것이다.

왜냐하면 이제 나는 그가 누구인지 알기 때문이다.

손잡이를 돌린다.

문을 연다.

그리고 그가 있다.

금발 곱슬머리. 죄악보다 더 어두운 눈동자. 그는 벽난로 옆 안락의자에 앉아 술잔을 들고 있다. 완벽하게 다려진 흰색 정장을 입고, 불꽃이 그림자를 핥으며 그를 붉게 물들인다. 마치 거래를 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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